제9 예술이라 불리는 만화의 진가가 서서히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만화는 아주 대중적인 출간만화에서 시작하여, 이제 서서히 디자인적인 만화, 소설적인 만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우리 문화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영화화의 붐을 타고 헐리우드발 그래픽노블의 번역이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아마 그 계기가 <브이포벤데타>와 <와치맨> 같은 작품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번역도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 그래픽노블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한국의 그래픽노블 작가들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지를 CA가 이번 호에서 파헤쳐봤습니다.
그래픽노블의 전설 ; 앨런무어의 <킬링조크>가 최근에 번역돼서 좋은 호응을 받았죠
한국에서 이제 새로 번역되는 그래픽노블을 서점에서 찾는 것이 그다지 어렵거나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히쓰 레져가 조커 연기에 가장 큰 참고를 했다고 알려져 있는 <킬링조크>가 적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냈던 이유도 만화시장 물밑에서 잠자고 있던 그래픽노블의 잠재적 독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 자체도 매우 훌륭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요.
이런 작품들이 만화 판매순위 상위에 랭크된다는 건, 어느정도의 시장 수요가 그것을 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에서도 2~3년 전부터 이런 그래픽노블을 시도하는 작가가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요, 그 대표적인 작가가 아마 김한민일겁니다. <유리피데스에게>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나서 <혜성을 닮은 방>으로 은근한 사랑과 이슈를 받았던 작가죠.
<혜성을 닮은 방> 표지. 초현실적인 구조물 가운데에 주인공 무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혜성을 닮은 방>은 만화의 포맷이지만, 작가 본인이 디자인전공자인데다가 인문학적 관심이 상당히 깊은지라, 만화치고는 굉장히 소설 같은 맛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편집디자인적인 구성이 만화에 상당히 관여하는 재밌는 작품입니다. 드디어 출판만화 = 코믹스라는 도식이 한국에서도 좀 더 넓은 의미로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그래픽노블이라고 하지만, 사실 만화의 본연의 예술적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출판만화에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거기에 도달한 작가도 있습니다.
이 캐릭터를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한국만화에 관심 여전한거죠.
네, 최근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형민우의 <프리스트>가 그 대표적인 만화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화를 앞두고 상당히 많은 멀티유즈가 준비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픽노블의 특징은 그 표현의 영역이 넓기 때문에 멀티유즈 콘텐츠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만화 필드든, 그래픽디자인 필드든 만화라는 예술매체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과 문화가 점점 넓어질 것이고, 국내에도 이런 다양한 작가들이 다수 활동할 수 있는 필드는 이제 형성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노블을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2011년의 한국 만화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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