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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Arts라 하기엔 어울리지 않지만 삼원 갤러리에서 열린 <Books in Wonderland>제목으로 열린 북아트 전시회에 다녀왔다. 그곳에는 과연 이것도 책인가라는 의혹을 자아내는 상상 이상의 다양한 형태의 책들로 가득 차 있어 ‘책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꼬리를 잇기도 했다.

그렇다면 책은 무엇인가. 단지 종이로 이루어져 읽을 수 있는 것을 책이라 불러야 할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전자책을 생각한다면 ‘종이로 이루어진‘ 이라는 정의는 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책인가? 그렇지 않다. 그림책만 보더라도 이 정의는 쉽게 틀린 것으로 판명나니 말이다. 특히나 이번 북아트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개념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이 작품들은 단지 읽고 보기만 하는 책이 아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책(?)들이었고, 바로 그러한 책들이 바로 북아트라는 것을 보여줬다. 신발을 닮은 책이라던가 투명필름에 경복국의 이미지를 겹쳐보여주는 등의 전시된 작품들은 책이라는 개념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북아트는 기존의 책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책에 대한 우리의 감성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책이라는 용어의 개념은 한 번 짚고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기존의 책이라는 개념적 의미를 뛰어넘어 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것은 매우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이다. 그러나 북, 그러니까 책이라는 명칭을 쓴다면 적어도 책과의 연결고리는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이다. 작품들이 왜 ‘북'아트인지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북아트란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면 이번 전시회를 여느 미술전시회와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 책(?)들은 미술작품으로서의 오브제라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내내, ‘종이여서 책인가’, ‘접을 수 있는 것이 책인가’, ‘읽을 수 있기에 책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어느 정의 하나 그 모든 작품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없었고, 세미나까지 청강하였지만 그 답은 끝내 찾지 못했다. 물론 혹자는 작품들 간에 가족유사적인 관계를 찾을 수는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에겐 북아트 작품들은 보았지만 정작 책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랐다는 점에서 약간의 찝찝함을 남긴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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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cca 2010/03/08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과 북아트와 미술에서 북아트의 정체성에 대해 마땅히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자유롭게 올려지길 기대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