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밥 영(Bob Young)

감각을 활용하라 ━ 종이는 디자인을 매개로 소통하고 개성을 연출하는 데에 있어 가장 감각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만지는 것은 물론 냄새를 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전달하기도 한다.

샘플 책자 ━ 샘플 책자는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대한 다양한 샘플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필수다. 보통 디자인 사무실에서 샘플 책자 하나쯤 없어지는 건 다반사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보다 종이를 보여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임을 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는 바를 물리적인 요소로 제시하는 사람에게 더 신뢰가 가는 법이다.

인쇄소에 문의하라 ━ 프로젝트 초기부터 인쇄소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쇄소야말로 어떤 종이가 좋고, 어떤 공정으로 일을 해야 잘 처리되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또한 어떤 종이가 어떤 공정이나 잉크와 궁합이 좋고 나쁜지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생각했던 종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훨씬 싼 종이를 추천해줄 수도 있다.

초기 조사 작업 ━ 작업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조사부터 하라. 스튜디오 안에서 실험도 해보면서 선택한 종이가 실제 만들고자 하는 작업물의 사이즈로 잘리고 색을 입혔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 인쇄된 결과물을 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클라이언트 설득 ━ 마음에 특별히 두고 있는 종이가 있다면 프로젝트 초반에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합의를 보는 편이 좋다. 초반에 클라이언트의 허락이 떨어지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이 부드럽게 풀린다. 하지만 지질이 프로젝트를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고, 자잘한 하나의 옵션일 경우엔 클라이언트로서는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종이를 싼 걸로 바꾸자고 할 공산이 크다.

친분을 쌓으라 ━ 종이 회사와 친분을 쌓고 어떤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파악하라. 클라이언트의 필요와 예산을 고려하여 작업을 진행하려면 이런 회사들과 평소 쌓아둔 친분이 큰 도움이 된다. 어디서 어떤 가격에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는 종이를 구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든든한 클라이언트의 조력자!


클라이언트의 시각 ━ 클라이언트로서는 종이를 싼 것으로 하나, 비싼 것으로 하나 별 차이가 없다. 어차피 비전문가의 눈에 디자인 자체는 다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가 꼭 써야 하는 종이(클라이언트 예상보다 비싼)가 있다면 충분한 설득을 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클라이언트가 종이의 가치를 모른다고 답답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친환경 문제 ━ 재활용 용지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 현재 지구 환경이 얼마나 아픈지에 대한 주장은 계속 제기되어 왔다. 당연히 디자이너로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고, 되도록 여기에 동참하는 편이 좋다. 이제 대중들은 쓸데없이 비싼 종이를 보면 거부감을 갖는다. 클라이언트 역시 친환경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는 디자이너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다.

적당한 무게감 ━ 무게감 역시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요소다. 책자나 디자인물이 두꺼워야 하거나 얇아야 하는가? 입체적으로 프로젝트의 목적을 생각해가며 무게(혹은 두께)를 정해야 한다. 예컨대 레터헤드라면 인쇄기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얇은 것이 보통이며, 조금 더 두꺼운 종이를 쓰면 같은 명함이라도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인쇄의 가치 ━ 보통, 사람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결과물을 내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종이와 인쇄를 통해 전달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메시지도 있는 법이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 인쇄 작업도 문제지만 거기에 크리에이티브를 지나칠 정도로 가두는 것도 건강한 것은 아니다. 균형을 맞추고, 최종 사용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분석해가면서 작업을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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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ca